사는 일/책

[책]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

yeznable 2023. 12. 2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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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오디세이를 읽고 다음으로 읽었다고 기억하는 책이다.

미술사가 궁금해서 읽었던 미학 오디세이지만 책을 다 읽고 들었던 기분 중에 하나는 다음 한 문장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다르고 많은 생각들이 있구나

 

그리고 지금 우리가 상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이 생각의 역사 위에 쌓아 올려져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후 그런 생각의 역사를 인문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사람은 모두 자라온 환경과 시대가 다르고 집중하는 포인트와 생각하는 깊이도 다르다.

한 사람은 여러 시대에 살아볼 수 없고 여러 환경에서 한평생을 살아볼 수도 없어서 평생 해볼 수 없는 생각들이 있다.

그런 생각들을 인문학 서적을 읽으면 간접경험해서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 사람의 생각을 모두 적어놓은 책을 읽는 것도 좋겠지만 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아는 것도 좋을 것이고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는 그러기에 좋은 책이었다.

 

워낙에 다양한 사람들을 다루어 모두의 생각에 동의하며 읽을 수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동의되지 않는 내용도 이런 생각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며 넘어갔다.

다양한 생각들을 알게 되니 이후 특이하고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배타적이고 감정적으로 비난하는 태도가 아니라 수용적이고 이성적으로 비판하는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내 경험 속에서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생각에 갇혀서 대상을 보지 않고 넓은 시야로 보니 자유가 생긴 것 같았다.

 

내 주변에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나도 그렇다.

그들 중에는 가끔 성경과 이를 기반으로 쓰인 기독교 서적만으로 모든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문학의 많은 부분이 인본주의라는 우상을 섬기는 교리라고 생각하는 배타적인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역사를 반복하고 거기에 갇히자는 것이 아니다. 역사에서 자유해지자는 것이다.

인문도 그렇다. 이 생각의 역사에 갇히자는 것이 아니라 더 자유해지기 위해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쉽게도 인문의 바다에 빠져라는 현재 절판된 것으로 알고 있다.

중고책으로라도 구할 수 있으면 한번 읽어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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