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 웡카
어릴 적 즐겁게 본 기억이 있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웡카"가 개봉했다.
그런 김에 기억을 다시 떠올릴 겸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다시 봤는데 다시 봐도 재미있는 영화였다.
어릴 때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를 보고 내가 결론 내린 이 영화의 장르는 호러였다.
윌리웡카라는 괴짜가 아이들을 불러다가 무서운 상황에 처하게 하는 이야기.
하지만 그 배경과 상상력이 너무 재미있어서 영화를 보는 동안 느꼈던 오싹함은 영화를 다 본 후에는 다채로운 초콜릿 색에 묻혀버렸다.
게다가 결말은 꽤나 감동적인 부분도 있다.
사실 결말의 감동적인 부분은 다른 상상력이 발휘된 부분이나 오싹함을 구성하는 내용보다 조금 허술하고 급조된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고 너무 재미있었던 내가 원작 책을 읽으며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책의 결말과 영화의 결말이 달랐던 것이다.
책은 무려 다음 권인 "찰리와 거대한 유리 엘리베이터"로 이어지게 된다.
이 책에 대해서는 다음에 따로 써보도록 하고 웡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웡카를 보기 전 인스타에서 초콜릿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하는 글을 봤다.
마케팅인가 싶었지만 굳이 즐기기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데 따르지 않을 이유는 없어서 초콜릿과 커피를 챙겨서 영화를 관람했다.
해당 추천 글에서는 "오도독 초콜릿"이라고 명명했던 것은 바 형태의 초콜릿이었던 것 같지만 나의 추천은 조금 다르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초콜릿들은 마지막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입 크기 동그란 형태의 초콜릿이다.
굳이 추천하자면 속에 아몬드가 들어있는 동그란 알알이 초콜릿을 챙기는 걸 추천한다.
웡카를 보기 전에 나처럼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다시 볼 필요는 없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영화에서 새로운 결말을 만들기 위해 추가한 윌리 웡카의 과거와 영화 웡카에서 나오는 윌리 웡카의 과거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이다.
내용이 이어지는 걸 기대하지 않고 나처럼 과거의 기억을 다시 느끼고 싶을 뿐이라면 다시 보는 건 좋다.
웡카에 대해 재미없다고 느끼는 평도 많다고 들었다.
어렸을 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봤던 이들이 보기엔 유치한 면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봤을 때의 내 나이 아이가 본다면 그 기억을 좋게 남기고 있는 나와 같은 성인이 될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