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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간관계론

yeznable 2023. 12. 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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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상한 성격이 있다.

책을 읽으려면 시간이 부족하니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읽어야 한다. 그럴 때 너무 유명한 책을 읽고 싶지 않아 하는 성격이다.

누구나 이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책 읽는 내 모습을 누구도 보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책들은 이미 읽은 척하고 싶은 허영심이 있는 걸까. 아직도 읽지 않았다는 것이 부끄러운 걸까.

허영심도 부끄러움도 뭔가 진짜 내가 느끼는 느낌에는 와닿지가 않는다. 그보다 화장실에서 혼자 눈썹정리하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느낌과 가깝다.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은 이런 내 성격에 도움이 됐다.

불안을 다 읽고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찾아다니던 중에 유명한 책 인간관계론이 눈에 들어왔다.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내가 인간관계론을 읽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완독 시간도 10시간 9분으로 보통 8시간 정도의 침착맨 영상을 들어왔으니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은 1936년 출간되어 지금까지 80여 년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이건 상식 아니야? 였다.

그 느낌이 오히려 이 책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는 것 같았다. 책에 담긴 내용이 상식같이 받아들여지다니.

비슷한 유형의 책이 가끔 있는데 보통 상식들을 열심히 적어놓은 책인 반면 이 책은 연구와 근거를 토대로 주장한 내용이 세상에 널리 상식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니 정말 대단한 책이다.

 

대단한 책인 건 알겠지만 이미 아는 이야기를 계속 읽기는 지루한 일이다. 오디오북이라서 끝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똑똑한 동생 지원이에게 이런 얘길 했더니 책의 내용이 모두 상식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이미 사유를 마친 부분이라서 그럴 것이라고 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사람 치켜세워주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에는 이런 상식을 알고는 있지만(알고 있겠지..?) 적용해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본다.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당장 느껴지는 대로만 행동하며 사는 것인지 그런 정체성을 따라 사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은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될까?

분명 이런 상식을 다 알고 있을 텐데 다른 모습으로 사는 분께 이 책을 사서 선물했다. 사실 책을 3분의 1만 읽었을 때부터 그분이 생각나서 내가 다 읽어야 선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끝까지 읽은 것도 조금 있다.

 

자기 계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것이 즐거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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